오래된 글

[스크랩] 다들 뭐하시나?

무아. 2010. 3. 13. 09:27
대문을 살짝 손봤는데
마음에 드나요?
늦가을 분위기에 감이 제격일 것 같아서...
우리 시골엔 감 천지(경상도 말로 '천지백가리')인데
늦가을에서 초겨울 사이
청명한 비취색 하늘을 품삼아
까치밥으로 남은 빨간 홍시가 몇 놈 걸려 있곤 했거든요.
너무 선명해서인가,
그 고혹한 아름다움이 유년의 기억 속에 오래 각인되어 있습니다.
그런 걸 아름답다고 표현하는 걸 보면
내게도 세월이 비켜가지 않는가 봅니다.
요샌 휘황찬란하고 요사스러운 것보다
단순하고 수더분하고 고즈넉한 분위기가 더 끌리더군요.
젊은 날엔 장미를 좋아하다가 어느덧
들판에 아무렇게나 피어 있는
개망초나 쑥부쟁이에 맘을 송두리채 빼앗기듯이...

음악은 샤모니의 화무십일홍....
전에 음악창고에 올려놨더니 우리 쌍권총 여사가 환장하길래....
그 뇨자, 의외로 예술적인 안목이 있어 사람을 놀래킨답니다.
물론 제가 좋아하는 노래이기도 합니다.
우리집에 같이 사는
장선옥(가끔 기분좋을 때는 장만옥이나 '장 끌로드 마담'이라 불러줌) 여사는
거시기 주현미 아냐? 하더군요.
젠장....쩝!

그럼 님들아, 이제 잠에서 깨어나라~
내가 최면을 걸어줄게요.
수리수리 마수리 사바사바 깨몽!
(아차! 백곰 상훈이는 잠자야 하는디....)










출처 : 민애청 그때 그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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