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글
[스크랩] 일꾼들께
무아.
2010. 3. 13. 09:24
몇 번 망설이다가 이 글을 씁니다.
사실은 내 코가 석자인지라
누가 '너나 잘하세요.' 욕할까 봐 쉽사리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제안을 한다는 건 그만큼 책임이 따르는 일이란 걸 잘 알므로
그냥 대충 묻어두고 두루뭉수리하게 흘러가고 싶었습니다.
한데 예상보다 사태가 진중함을 깨닫고 나서
도인지 모인지 의사표현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불쑥 들었습니다.
우리 산악회의 역사를 가장 오래 보아온 사람 중의 하나이고
3년 가까이 회장직을 맡았으며
정기산행을 45인승 버스로 대여해 다닌 최초의 기획자로서
결례를 무릅쓰고 일꾼들께 몇 마디 쓴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회장님이 정기산행을 없애겠다는 말은 솔직히 황당하고 어이가 없었습니다.
'세상에 정기산행이 없는 산악회도 있을까?'
'그럼 뭐하겠다는 거지?'
'새 일꾼 뽑은 지 얼마나 됐다고... 초심은 어디 갔나?'
저는 회장님의 말씀이 진정 정기산행을 없애겠다는 의도가 아니라
다시금 분발을 촉구하는 목소리로 이해했습니다.
그냥 특유의 표현방식일 거라고...
한데...
저는 좀 다른 얘길 일꾼들께 하고자 합니다.
배경이야 어찌됐건 언제까지 회원들의 주인의식이나 책임감 타령만 하실 건가요?
아무래도 그건 너무 안이한 처방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회장님을 비롯한 일꾼들의 열정과 노고를 폄하시킬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그런데 3년 전에도, 2년 전에도, 1년 전에도 똑같은 문제가 악순환되고 있다면
그것을 누가 떠안고 가야 합니까?
어디나 회원들은 어쩔 수 없이 수동적인 객체의 성향을 갖습니다.
회원들의 책임의식 결여만 나무라지 말고
그것을 길러주겠끔 그 부동의 중심에 서서 올바른 노력을 하셨는지?
늘 그랬지만 고민만 무성하고 실천은 부재한 듯합니다.
아시다시피 문제의 요소는 여러 군데에 걸쳐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꾼마저 원인을 저 자신에게서 일차적으로 찾지 않는 건
일종의 책임 회피와 다름없습니다.
지난 총회 때 우리는 그 중심에 서서 사람을 묶어세워 달라고 일꾼으로 추대했습니다.
그리고 그 일을 기꺼이 하겠다고 일꾼으로 자원하신 거 아닙니까?
도대체 그때 반짝반짝 빛나던 초심은 무엇이었던가요?
솔직히 말해서 우리 산악회 경쟁력 없어 보입니다.
점차 정체성도 희미해지고, 그리 전문적이지도 않고,
회원배가는 거의 진척이 없습니다.
재생산구조가 허약하니 이게 무슨 조직이랄 수 있는지...
쌔고쌘 산악회 중에 겨레사랑산악회 이름만 듣고 달려들 사람이 누가 있을까 싶네요.
누구나 회원간의 끈끈한 정을 우리의 최대 장점으로 꼽길 좋아하는데
안내산악회를 뺀 타산악회도 오십보 백보입니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그렇게 차별성 있게 보았을 뿐이겠죠.
그건 우리가 애써 부인하려고 해도 어쩔 수 없는 우리의 현재입니다.
그러므로 제 말의 요지는 우리 산악회를 경쟁력 있게 만들기 위해선
일꾼들의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는 겁니다.
일꾼들의 노력이 부족하다는 것은 여러 군데서 엿보입니다.
첫째는 근 몇 달간 우리 카페 활동을 한번 보세요.
카페 관리가 전무하다시피 하고 움직임도 거의 없습니다.
산행은 한달에 한 두번이지만 이 카페를 통하여 한달 내내 산행을 해야합니다.
특히 앞서가며 끌어줘야할 일꾼들의 참여도조차....
지나는 객이 분위기 썰렁할까 봐 너스레를 떠는 수준 이상은 뭐가 있습니까?
산행 공지도 주먹구구식이고, 산행 예정지의 정보도 거의 없습니다.
일꾼이 의도적으로 노력하면 분위기 금방 띄울 수 있습니다.
그것이 회장이나 부회장이나 등반대장이 겸한다면 효과가 배가되겠죠.
정 하실 분이 없으면 제가 하겠습니다.
개인사정상 산행은 당분간 힘들 것 같아요.
도움이 필요하시다면 카페 관리를 통해 산악회에 대한 애정을 반증하렵니다.
둘째는 정성의 부족을 꼽고 싶습니다.
리스트를 작성하여 회원 관리를 따로 하시는지 묻고 싶네요.
처음 오신 분에게 정성을 다한 후 차후 산행 참여를 유도하고
뜸한 사람에게 전화 걸어 독려해야 합니다.
(메일이나 문자보다는...)
경조사는 당연히 챙겨야 하는 거고...
정성 앞에 무력하지 않는 사람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산을 다니겠다고 맘먹은 이상
다섯 번 전화하면 한 번은 나옵니다.
그게 감동의 힘이거든요.
셋째는 실천의 부재를 꼽고 싶습니다.
회원배가를 하자고 맨날 머리만 싸맨다고 됩니까?
손에 손잡고 오는 건 너무 당연한 거지만 그거 맹신하지 말자구요.
한겨레나 생활정보지에 꾸준히 광고하세요.
생활정보지는 3-4명만 와도 남습니다.
추이를 봐야겠지만 당분간의 광고 적자는
저와 선배님들 선에서 책임지겠습니다.
지금의 절박한 마음 잊지 마십시오.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중심에 품고 있으면 길이 보일 겁니다.
문제를 인식한 사람부터 시작하고 일의 순서를 정해봅시다.
분명코 변화는 서서히 올 겁니다.
그 변화의 중심에 일꾼이 올곧게 서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내일 모임에 발전적인 대안이 나오길 바랍니다.
논의만 무성한 악습이 되풀이되지 않길....
사실은 내 코가 석자인지라
누가 '너나 잘하세요.' 욕할까 봐 쉽사리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제안을 한다는 건 그만큼 책임이 따르는 일이란 걸 잘 알므로
그냥 대충 묻어두고 두루뭉수리하게 흘러가고 싶었습니다.
한데 예상보다 사태가 진중함을 깨닫고 나서
도인지 모인지 의사표현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불쑥 들었습니다.
우리 산악회의 역사를 가장 오래 보아온 사람 중의 하나이고
3년 가까이 회장직을 맡았으며
정기산행을 45인승 버스로 대여해 다닌 최초의 기획자로서
결례를 무릅쓰고 일꾼들께 몇 마디 쓴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회장님이 정기산행을 없애겠다는 말은 솔직히 황당하고 어이가 없었습니다.
'세상에 정기산행이 없는 산악회도 있을까?'
'그럼 뭐하겠다는 거지?'
'새 일꾼 뽑은 지 얼마나 됐다고... 초심은 어디 갔나?'
저는 회장님의 말씀이 진정 정기산행을 없애겠다는 의도가 아니라
다시금 분발을 촉구하는 목소리로 이해했습니다.
그냥 특유의 표현방식일 거라고...
한데...
저는 좀 다른 얘길 일꾼들께 하고자 합니다.
배경이야 어찌됐건 언제까지 회원들의 주인의식이나 책임감 타령만 하실 건가요?
아무래도 그건 너무 안이한 처방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회장님을 비롯한 일꾼들의 열정과 노고를 폄하시킬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그런데 3년 전에도, 2년 전에도, 1년 전에도 똑같은 문제가 악순환되고 있다면
그것을 누가 떠안고 가야 합니까?
어디나 회원들은 어쩔 수 없이 수동적인 객체의 성향을 갖습니다.
회원들의 책임의식 결여만 나무라지 말고
그것을 길러주겠끔 그 부동의 중심에 서서 올바른 노력을 하셨는지?
늘 그랬지만 고민만 무성하고 실천은 부재한 듯합니다.
아시다시피 문제의 요소는 여러 군데에 걸쳐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꾼마저 원인을 저 자신에게서 일차적으로 찾지 않는 건
일종의 책임 회피와 다름없습니다.
지난 총회 때 우리는 그 중심에 서서 사람을 묶어세워 달라고 일꾼으로 추대했습니다.
그리고 그 일을 기꺼이 하겠다고 일꾼으로 자원하신 거 아닙니까?
도대체 그때 반짝반짝 빛나던 초심은 무엇이었던가요?
솔직히 말해서 우리 산악회 경쟁력 없어 보입니다.
점차 정체성도 희미해지고, 그리 전문적이지도 않고,
회원배가는 거의 진척이 없습니다.
재생산구조가 허약하니 이게 무슨 조직이랄 수 있는지...
쌔고쌘 산악회 중에 겨레사랑산악회 이름만 듣고 달려들 사람이 누가 있을까 싶네요.
누구나 회원간의 끈끈한 정을 우리의 최대 장점으로 꼽길 좋아하는데
안내산악회를 뺀 타산악회도 오십보 백보입니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그렇게 차별성 있게 보았을 뿐이겠죠.
그건 우리가 애써 부인하려고 해도 어쩔 수 없는 우리의 현재입니다.
그러므로 제 말의 요지는 우리 산악회를 경쟁력 있게 만들기 위해선
일꾼들의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는 겁니다.
일꾼들의 노력이 부족하다는 것은 여러 군데서 엿보입니다.
첫째는 근 몇 달간 우리 카페 활동을 한번 보세요.
카페 관리가 전무하다시피 하고 움직임도 거의 없습니다.
산행은 한달에 한 두번이지만 이 카페를 통하여 한달 내내 산행을 해야합니다.
특히 앞서가며 끌어줘야할 일꾼들의 참여도조차....
지나는 객이 분위기 썰렁할까 봐 너스레를 떠는 수준 이상은 뭐가 있습니까?
산행 공지도 주먹구구식이고, 산행 예정지의 정보도 거의 없습니다.
일꾼이 의도적으로 노력하면 분위기 금방 띄울 수 있습니다.
그것이 회장이나 부회장이나 등반대장이 겸한다면 효과가 배가되겠죠.
정 하실 분이 없으면 제가 하겠습니다.
개인사정상 산행은 당분간 힘들 것 같아요.
도움이 필요하시다면 카페 관리를 통해 산악회에 대한 애정을 반증하렵니다.
둘째는 정성의 부족을 꼽고 싶습니다.
리스트를 작성하여 회원 관리를 따로 하시는지 묻고 싶네요.
처음 오신 분에게 정성을 다한 후 차후 산행 참여를 유도하고
뜸한 사람에게 전화 걸어 독려해야 합니다.
(메일이나 문자보다는...)
경조사는 당연히 챙겨야 하는 거고...
정성 앞에 무력하지 않는 사람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산을 다니겠다고 맘먹은 이상
다섯 번 전화하면 한 번은 나옵니다.
그게 감동의 힘이거든요.
셋째는 실천의 부재를 꼽고 싶습니다.
회원배가를 하자고 맨날 머리만 싸맨다고 됩니까?
손에 손잡고 오는 건 너무 당연한 거지만 그거 맹신하지 말자구요.
한겨레나 생활정보지에 꾸준히 광고하세요.
생활정보지는 3-4명만 와도 남습니다.
추이를 봐야겠지만 당분간의 광고 적자는
저와 선배님들 선에서 책임지겠습니다.
지금의 절박한 마음 잊지 마십시오.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중심에 품고 있으면 길이 보일 겁니다.
문제를 인식한 사람부터 시작하고 일의 순서를 정해봅시다.
분명코 변화는 서서히 올 겁니다.
그 변화의 중심에 일꾼이 올곧게 서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내일 모임에 발전적인 대안이 나오길 바랍니다.
논의만 무성한 악습이 되풀이되지 않길....
출처 : 겨레사랑산악회(since1992)
글쓴이 : 무아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