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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꽃샘추위
무아.
2010. 3. 13. 09:23
꽃샘추위.
어디에나 시샘하는 것들은 꼭 있다.
어제 아침 친구 모친상 부음을 받고 장호원으로 달려가는데
마른 하늘에 느닷없이 눈발이 쏟아진다.
곧 꽃피는 춘삼월인데
제길, 축복처럼 함박눈이 난분분난분분...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삶은 참 영락없는 부조화다.
길은 삽시에 얼어붙고 엉금엉금 거북이 운행을 하는데
시골에 있는 노모를 생각하니 목석의 눈시울이 뜨겁다.
전화로 문밖 출입을 말라고 신신당부를 해놓는다.
위급한 일이 생기면 119부터 누르라고...
친구의 모친도 뇌졸중이란다,
변덕스런 봄날씨 때문에 변고를 당했다는 것이다,
우리 어머니도 두번 쓰러졌는데
그때마다 빨리 대처해서 위험수위는 용케 넘겼다.
지금은 정기적으로 약만 복용하고 있을 정도로 호전되어 있다.
의사 왈, 뇌졸중은 완쾌할 수 없고 다만 마비의 속도만 늦출 뿐이다라고
가슴에 못을 박았다.
수년 전 외삼촌이 돌아가셨을 때
황량한 공동묘지에서 이런 묘비명을 본 적 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어머니 여기 누워 계시다."
아, 이 목석 그때도 속절없이 뜨거웠다.
우리 어머니는 아버지가 세상버린 뒤 6남매를 키운 여장부였다.
당신 안에 아버지까지 살아있는...
제 새끼 둘 키우며 이제야 그 위대함을 알게 된다.
먼 훗날,
우리 어머니 묘비에도 나는 꼭 이렇게 쓸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어머니 여기 누워 계시다."
어디에나 시샘하는 것들은 꼭 있다.
어제 아침 친구 모친상 부음을 받고 장호원으로 달려가는데
마른 하늘에 느닷없이 눈발이 쏟아진다.
곧 꽃피는 춘삼월인데
제길, 축복처럼 함박눈이 난분분난분분...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삶은 참 영락없는 부조화다.
길은 삽시에 얼어붙고 엉금엉금 거북이 운행을 하는데
시골에 있는 노모를 생각하니 목석의 눈시울이 뜨겁다.
전화로 문밖 출입을 말라고 신신당부를 해놓는다.
위급한 일이 생기면 119부터 누르라고...
친구의 모친도 뇌졸중이란다,
변덕스런 봄날씨 때문에 변고를 당했다는 것이다,
우리 어머니도 두번 쓰러졌는데
그때마다 빨리 대처해서 위험수위는 용케 넘겼다.
지금은 정기적으로 약만 복용하고 있을 정도로 호전되어 있다.
의사 왈, 뇌졸중은 완쾌할 수 없고 다만 마비의 속도만 늦출 뿐이다라고
가슴에 못을 박았다.
수년 전 외삼촌이 돌아가셨을 때
황량한 공동묘지에서 이런 묘비명을 본 적 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어머니 여기 누워 계시다."
아, 이 목석 그때도 속절없이 뜨거웠다.
우리 어머니는 아버지가 세상버린 뒤 6남매를 키운 여장부였다.
당신 안에 아버지까지 살아있는...
제 새끼 둘 키우며 이제야 그 위대함을 알게 된다.
먼 훗날,
우리 어머니 묘비에도 나는 꼭 이렇게 쓸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어머니 여기 누워 계시다."
출처 : 겨레사랑산악회(since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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