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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지금 안성은 배꽃 천지...

무아. 2010. 3. 13. 09:09
촉촉히 단비가 내리는군요.
어쩌자고 한 이틀여 벌써 초여름인가 했더니
이런 단비가 오려고 그랬나 봐요.
올봄은 다행히 별 가뭄타령 없이 지나가는 듯합니다.
해마다 봄이면 통과의례처럼 식수부족이다 산불이다 뭐다 해서
사람 맘을 심란하게 들쑤시곤 했는데 말이죠.
저는 농촌에서 나서 농삿일하는 사람들의 노고도 잘 아는 편이거든요.
산악인들에겐 봄철 산불방지 차원으로 폐쇄된 등산로가
앞당겨 풀릴 수 있다는 희망이 있기에
이 비는 더욱 반가운 손님 같습니다.

지금 안성은 사방팔방 눈만 돌리면 배꽃 천지랍니다.
아, 이 황홀한 아름다움을 어떻게 전해드려야 할지...
안성하면 배와 포도로 유명한 곳이죠.
우리 동네 곳곳에 배 농원이 자리잡고 있는데
이번주 들어 탐스런 하얀 배꽃이 한창 절정입니다.
매화나 벚꽃의 아름다움이야 세인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지만
알고 보면 배꽃의 아름다움도 그에 못지 않아요.
온 산기슭을 온통 하얗게 물들인 배꽃천지...
대낮부터 막걸리 한 사발 들이켜고
일없이 세월을 낚고 싶은 날입니다.
오늘 출근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출처 : 겨레사랑산악회(since1992)
글쓴이 : 무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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