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글

[스크랩] 어떻게 생각하세요?

무아. 2010. 3. 13. 09:09
올해도 우리 산악회는 4월에 총회와 시산제를 엽니다.
뭐 해마다 봄이 오면 겪는 통과의례 같은 거지만
후문에 의하면 회장 후보는 1-2명으로 압축된 것 같으나
일꾼들의 인선 작업은 그리 순탄치 않을 전망입니다.
하긴 우리 산악회와 같은 구조에서 선뜻 일을 하겠다고
자원하지 않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릅니다.
여태 우리는 일꾼들에게 조그만 권리(혜택)조차 쥐어주지 않고
정신적, 육체적인 의무만 과중하게 부과했던 건 아닐까요?
산악회와 같은 동호회가 더이상 목적의식적인 결사 단체가 아닌 이상
누구도 서로를 함부로 강제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사실 오래 전부터 생각해 왔던 건데
내부 여건이 허락치 않아 제안을 미뤄왔던 겁니다.
이 안을 일꾼들이 먼저 제안해서 회원들의 결의를 유도하는 건
너무 속보이는 처사 같아 이렇게 밑에서부터 의견을 수렴하여
올리는 게 모양새가 좋을 것 같네요.


골자인즉
매월 정기산행시(번개산행 제외) 적자를 보지 않는 이상
회장은 회비 전액 면제, 일꾼들은 회비 절반 감액, 하자는 겁니다.

(전제 조건: 정기산행 전 주는 되도록 번개산행을 피하고
최대한 정기산행으로 집중하도록 유도. 별도로 공지하지 않는 개별산행은 관계없음)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회장이 회비를 내는 곳은 대한민국에서
우리 산악회밖에 없을 것이며,
일꾼들이 회비 혜택을 전혀 받지 않는 곳도 아주 드물 겁니다.
이래서야 산악회 발전을 기대할 수 있겠습니까?
이 제도가 정착되어야 일꾼들이 보다 사명감을 갖고 일할 수 있고
부득이 과실이 생기더라도 회원들이 책임을 정확히 물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일꾼 자리를 희망하는 회원들의 자발적인 의지도 추동해 낼 수 있구요.

우리 산악회의 회장을 지내본 사람으로서
감히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1-2년 하다가 때려치울 산악회가 아니라면
지금부터 보다 건설적인 시스템을 정착시켜 나가야 한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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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겨레사랑산악회(since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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